애덤 스미스는 시장이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자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발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개인이 합리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정부가 자유방임적인 정책을 채택할 때 경제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화롭게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관점을 받아들인 경제적 자유주의자들은 시장의 원리가 모든 사회에 적용 가능한 보편적인 질서로 간주했습니다. 그들은 시장이 생산, 교환, 분배 등의 모든 경제 활동을 외부 간섭 없이 시장 가격에 따라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으며, 시장 안에서 행동하는 모든 인간이 합리적이라고 가정했습니다. 그들은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때 자동적으로 재화의 가격이 결정된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칼 폴라니는 이러한 자기 조정적 시장이 모든 시대와 사회의 경제에 적용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자기 조정적 시장은 사회를 정치적 영역과 경제적 영역으로 분리해야만 가능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폴라니는 시장이 교역이나 매매를 목적으로 만나는 장소의 개념으로, 오랜 세월 동안 인류와 함께 존재해 온 것으로 보았습니다. 이러한 시장은 사회 속에서 본질적인 경제 제도로서의 의미를 가지지 않고, 오히려 사회 속에 묻혀 있거나 정치적 제도에 종속된 것으로 보았습니다. 따라서 폴라니는 재화의 생산과 분배가 시장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관습, 종교, 지배와 폭력과 같은 비시장적 원리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그는 실제 경제 행위가 이윤만을 동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연대와 자유에 대한 욕구 등 다양한 욕망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경제 행위를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으려는 것을 가장 합리적인 경제 행위로 정의하고, 이에 따라 모든 경제 행위가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경제의 본질을 왜곡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폴라니는 자기 조정적 시장의 확대가 사회를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시장의 무자비한 확대는 사회적 불평등을 증가시키고 사회적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그는 시장의 무한 확대를 저지하기 위한 사회적 반작용과 구제 조치가 없었다면 시장 경제 체제가 사회를 파괴할 수 있었다고 단언했습니다.